본문 바로가기

[202007]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너무 한 낮의 연애" 쓴 김금희 작가의 산문집이다. 올 초 읽었던 김금희 작가의 기원은 어디인지 궁금해서 읽게되었다. 
산문 속 그녀는 귤 까먹으며 혼자 집에 있는 것이 익숙한 사람, 호기롭게 떠난 낯선 여행지에서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 홀로 쪼그려 앉아 누군가를 대책 없이 기다리는 서툰 사람.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함에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조금은 예민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책 속의 많은 글 중에서 인상이 깊었던 이야기는 "여전히 배우는 날들" 이었다. 

한 시각장애인에게 누군가 베풀었던 호의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상대방이 어느 정도만큼의 호의가 필요할 것을 예단하지 않고  상대방이 필요한 만큼 도움을 주는 누군가의 모습을 마주한 작가가 반성을 하는 내용이었다. 작가의 생각처럼 도움이 필요로 하는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닌 받는 사람이 필요로 한 만큼의 도움을 주는 것이야 말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참된 자세란 생각이 들었다.


* 우리가 그런 사이는 아니 잖아
  -  여성들의 택시 이용 시 불쾌한 기분/경험, 여성들의 일상적 폭력과 혐오의 문제
*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예단하지 않고 내가 여기까지 해주겠다 미리 선 긋지 않는 선의
* 이제 나는 그 시절에 대해 전과는 좀 다른 생각을 할 것 같다.
* 그에게 여지라는 것은 중요했다.
* 다정함의 착취, 그리고 순응
* 소설을 읽는 다는 것은 누군가의 나쁨에 대한 지겨운 고백을 듣는일인지도 모르겠다.
* 울어야 할 일과 절대 울고 싶지 않은 일
* 되돌려 주고 싶은 모욕과 부끄러움, 한순간 광포한 것으로 변해버리는 환멸과 후회들
* 택시를 타고 가면서 오늘 뭘 어떻게 보냈고, 어떻게 특별했었는지 열심히 생각했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다만 포근함 밤이라 춥지 않다는 생각은 분명히 들었다. 그래서 다행인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