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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및 기타 잡념

2020.12.31.

2020.12.31.

벌써 2021년이 시작된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미루고 미루던 2020년 정산.

#1. 지역전문가 TF
올해 초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이 있었던 해였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 이 때문에 내 자신의 초라함을 느꼈던 사람들.
밤늦게까지 수다와, 읍내를 떠돌던 사람들. 유부남으로써 많은 경험을 하지 못했던 나에게 그나마의 돌파구가 아니었을지.

#2. 코로나 팬더믹.
2월 달에 한달이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1년이 될줄 정말 꿈에도 상상을 하지 못했다. 집에 나설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챙겨야 하고,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이상한 눈으로 처다보는 것 같다. 하루종일 코로나 확진자 재난 문자가 오니, 이제는 확진자 동선에 무신경해 진다.
21년에는 마스크 없는 세상이 올 것인가.

#3. 심리상담.
어쩌다 우연히 하게 된 심리상담에서, 나를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속은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는데, 스스로는 아닌 척 문제 없는 척 한 것은 아니었는지.

#4. 절주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술을 많이 줄였다. 우선 심리상담 이후로 현실을 회피하고 있는건 아닌지, 아내와는 노력해야 하는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었고,
코로나19 때문에 모임자체가 많이 줄었던 이유도 있고, 술을 잘 안 먹으니, 술먹은 다음날 머리아픈게 싫어졌고..

#5. 달리기.
코로나 때문에 실내 운동을 하지못해서 살이 점점 찌더니, 내 인생 최고의 몸무게 86kg 까지 나가게 되었다. 때문에 여기저기서 체중 관리를 하라는 간섭아닌 간섭을 받았고, 
건강검진에서는 각종 수치들이 나쁘게 나왔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동네 한 바퀴씩 돌았고, 카카오 프로젝트 100 인증을 하고자 거의 매일 뛰니 
기록도 좋아지고, 살도 빠지는 긍정적인 변화가! - 앞으로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눈이 오니 길이 미끄러워서, 역대 최강 한파니.. 등등의 핑계로 잠시 주춤하고 있다.

#6. 독서모임
만 2년정도 했었던 독서모임을 관두었다. 예전부터 관둬야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도서정가제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더 이상 있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울렸던 단체 카톡방, 그리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던 그 시간들이 종종 그립긴 하다.

#9.
내 생각와 삶은 2014년 결혼과 출산 이후로 쭉 그대로 인 것 같다. 일년을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 생각들은 예전 철없던 때 그대로.
올해 21년은 좀 달라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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