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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 한사람을 위한 마음 - 이주란

이주란 - 한사람을 위한 마음

슬픔, 우울의 지하까지 내려간 사람들이 조금씩 지상으로 오르는 이야기. 예측하지 못했던 불행, 상실 속에서 일상을 지키는 사람들.  많은 문장들이 반짝 거렸지만, 소설 속 이야기는 기억에 남지는 않았지만 각 소설의 주인공들의 체념한 듯한 독백들이, 감정들이 공감이 되었다. 

*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죽은 언니의 딸, 엄마, 그리고 파스타집 주인 남자

* 넌 쉽게 말했지만, 
엄마와 함께 사는 별 특별한 일 없는 일상

* 멀리 떨어진 곳의 이야기
가난함, 병든 강아지

* 일상생활
우울증

* 사라진 것들 그리고 사라질 것들
죽은 동생집에서 찾은 동생의 흔적들..

* 준과 나의 여름
벌초하러 간 시골, 외삼촌

* 그냥 수연
친구와 함께 한 일상의 하루

* 나 어떡해
부정하고 싶은 일을 내가 또 받아드리고야.. 만 이야기

* H에게
전혀 다른 세계의 두여자,
샌드위치, 언니, 가난


소설 속 반짝이는 문장들
-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슬프고 해줄 수 있는게 있어서 행복하다.
- 나는 남들처럼 괴롭지 않은 이유가 어쩌면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 지난 날들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밤. 그날들은 지나갔고 다른 날들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무엇이 미안하다는 것인지 또 그 말은 진심이었는지 생각해 본다.
- 나는 죽어도 알 수 없는 타인의 마음 같은 것을 신경쓰면서 초조해 하지 말고 내가 결정하면 되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 나는 어딘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나의 태도로 인해 일상의 대화가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을 완전히 지각한 뒤로부터 자주 괴로웠다.
- 처음엔 무언가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신중하려고 한 것 뿐인데 갈수록 사소한 일에도 신중해져 버린 것이다.
- 자신 없으면 자신 없다고 말하고 가끔 넘어지면서 살고 싶다. 무리해서 뭔가를 하지 않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긴장하는 것이 싫다.
- 내가 이모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아니었다. 
- 앞으로 내게 많은 불편한 일들이 예고되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내가 결장하고 싶지 갑자기 통보 받고 싶지는 않았다.
- 잘못된 선택을 하는 날에는 계속 잘못된 선택을 하는지..
- 그저 어떤 아픔이나 불안을 속으로 삼킬줄 모르는 입싸고 나약한 자신을 자책할 뿐이다.
- 인간은 각자 알아서 살아야 하니까, 누구 도움 같은 거 바라지 말고 자기 힘으로 사는거 그게 중요하다는 거에요.
- 가끔은 도무지 현실 같지 않아 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저 성실하게 해야 할일을 했을 뿐인데 불안한 인간이 되어 있었다.
- 그간의 어떤 굵직한 일들은 내가 선택을 했다기 보다는 그저 받아드린 것이나 다름 없었다.
- 그 순간이 한 번 뿐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순간이 한 번뿐이고 누군가가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지금과 조금 달랐을까?
- 늘 후회하고 살아와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