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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및 기타 잡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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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 여름 여름 길가에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는 여름이다. 퇴근하는 길 향긋했던 아카시아 향기가 사라지고, 곳곳에 핀 장미를 보니 이제 여름이, 더위가 시작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문득 내 나이가 계절로 치자면, 빨간 장미가 피고, 슬슬 더워지는 지금 이순간쯤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첬다.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었던 연두색에 가까운 연약한 초록색에서, 장맛비를 맞고, 더위를 견뎌야 하는 단단한 녹색의 계절.
2020.06.14 - 우산 없는 퇴근길 우산 없는 퇴근길 아침에 다소 늦잠을 자서 급히 준비하느라, 비 소식을 알았음에도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했다. 퇴근할 때 비가 안오길 바랬건만 역시나 비가 온다. 비를 맞으며 퇴근을 하는 길에 문득 학교 다닐 때 생각이 났다. 우산을 챙기지 못한 날, 점심시간쯤 때 부터 수업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내리던 소나기. 청소하던 창 밖에는 우산을 들고 기다리던 친구들의 부모님으로 붐비던 교문 앞. 부모님은 한창 일할 낮시간이었고, 차마 할머니에게는 데리러 와주시면 안되겠냐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산으로 붐비던 그 곳에 혹여나 할머니가 있을지도 있겠다는 작은 기대감으로 교문앞을 나섰지만, 수 많은 우산 속에는 역시나 할머니는 없었고, 홀로 소나기를 맞으며 집으로 가는 길은 쓸쓸했다. 평소 ..
2020.07.05 - 앞으로의 인생을 영화의 장르에 비유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을 영화의 장르에 비유한다면? 어제 누구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어렸을 적에는 좋은 대학 입학만이 인생의 목표였고, 대학을 입학한 후로 부터는 인생의 목표가 상실된, 10년 후, 20년 후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하고, 과거의 모습에만 머무르는 삶을 살아왔고, 살고 있다. 처음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왜 이렇게 무료하게, 살아야 하니까 살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위해, 무엇 때문에 살고 있을걸까,, 누군가의 아들, 손자로써 살아야 하는 의무, 딸아이와 아내를 돌봐야 하는 가장으로써의 의무로 사는 삶이란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잠시 동안 고민하고, 나의 삶은 이렇게, 가족을 향해 있다는 결론을 내려서 질문자에게는 휴먼드라마, 가족드라마 라고 답을 하였다. 의무로..
2020.03.31 #0. 잠못드는 밤.. 왠지 잠이 쉽사리 오지 않는다. 저녁 먹은 후 마셨던 커피 때문인가. #1. 습관적 감정.. 오늘 버스 안에서 읽었던, "인물과 사상" 의 글귀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가 않는다. 감정도 습관이라던데, 나의 습관적 감정은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본다. 여러 감정이 생각나지만 "부끄러움"과 "죄책감"이 아닐까 싶다. 술먹고 미친짓하고, 전날 기억이 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감정... 예전 내가 해왔던 행동에 대한 알 수 없는 괜한 "후회". 추가로 생각든건 "질투" 인 것 같은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난 이성에 대한 애정이 결핍되어 있어서, 친하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의 관심을 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하고 나서는 이 감정은 더 이상 안느끼줄 알았는데, 짧디 짧은 6주간의 ..
2019.12.31 2019년 정산. #0. 싸이월드가 한동한 접속이 안되어서, 내 추억들이 이제는 다 사라지는 건 아닌가 라는 불안감에, 올해 정산부터는 티스토리 블로그에다가 정산을 해야겠다. #1. 2019년 만큼 무던한 해가 있었던가, 회사일은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은채 지내왔고, 큰 고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3월에는 진급했다고 술을 매일같이 마신것 밖에 생각이 안난다. #2. 가족여행, 1월과 12월에는 태국과 베트남으로 아내와, 딸내미와 같이 여행을 다녔다. 아내와 딸내미는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돈 쓴것만큼 좋은 추억을 남겨주었는지 잘 모르겠다. #3. 사물놀이... 노리의 총무를 맡고, 이런저런 일을 챙기다보니 소속감이 점점 사라진다. 재미는 없고, 해야할 일만 많다. 이런 저런 일 때문에 아내와 싸우는 ..
2005.12.31(backup) 그냥 30분 남았으니 주저리주러리 한번 해보지뭐.. 올해 한해를 정리해보면... 1월에는 대학교 붙고 그동안 술도 안먹고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것 같아서 너무 많이 놀았다.. 친구들이랑 (도서부) 선배들이랑 맨날 만나서 술먹고... 공부하려고 영어책을 사고 도서관을 매일갔는데.. 뭐 한것도 없이 책만 많이 읽고 과외 몇일하고 짤리고 영어학원 등록했는데.. 처음엔 정말 열씨미 다니다가 나중엔 현태랑 같이 맨날 도망가고,... 그리고 산경과 친구들이랑 엠티 다녀오고 처음으로 부산가서 여행 다녀오고(이게 가장 가치있었던일) 이런 일들이 있었다.. 2월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건 졸업식과 그 전날.. 참 졸업식을 하는데 머리 이쁘게 하고 찍을라고 잘랐는데 참 에러인 머리가 나와서 낭패 -_- 그리고 졸업식 전날 친구..
2006.12.31(backup) 정말정말정말정말 올해는 많은것을 느끼고, 많은것을 알게되고 많은 좋은 인연을 만난 한해였어요 ^-^ 1월.. 상모 첫전수를 가서 많은 좋은 사람을 만났고 상모 어렵다는것을 많이 느꼈고... 승훈이 군대!! 그리고, 나머지 고등학교 친구들도 대부분 입대! 2월 삶터에 올인한 달! 전수및 공연연습 힘들긴 했어도 재미있는 달- 영진이형입대 3월 새학기 시작! 후배들 정말정말 많이 만나고... 엠티에 술자리 정말 많았던 달 공연도 많아서 정말정말 정신없었던 달 핸드폰도 망가지고, 지갑도 잃어버려서 최악이였던 달 4월 역시 공연 많아서 정신없었던 달 핸드폰도 새로 다시했는데 또 망가지고 종간이형 결혹식 5월 중간고사- 제길 ㅋㅋㅋ 그리고 애들 삶터 많이 나갔던 달 즐겁지 못한 공연연습 기억하고 싶지 않는 정기공연..
2007.12.31(backup) 2007년 은 내 20대 중에 가장 의미있게 보낸것 같아 배운것도 많고, 생각할 시간도 많았고 내년에도 힘내서! 즐겁고 행복한 한해가 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