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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및 기타 잡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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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의 상상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 팬더믹 이후로, 이 전에는 하지 않은 것들을 많이 하게되었다. 그 중에 하나는 주식투자이다.시장에 풀리는 유동성으로 부동산 가격, 주식의 급등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남들보다 뒤처지는 생각이 들었었다. 처음 주식은 작은 돈으로 시작했고, 짧은 기간에 약 20%에 가까운 이익을 보며 매도를 하였다. 작은 돈이었지만, 짧은 기간에 은행 적금보다, 적립식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실현했기 때문에 조금씩 빚을 내가며 금액을 늘려가며 투자를 하게 되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조금씩 늘린 투자금이 어느새인가 몇 년동안 숨만쉬고 돈을 벌어도 못 갚을 큰 돈이 되었고, 주식 시세에 하루 기분이 결정이 되는 지경까지 되었다. 처음에 이익을 본 것이, 초심자의 행운이었을까, 그..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는 글감을 본 후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스쳤다. 수많은 사람들 중, 이번 글에서는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할머니에 대해 쓰려고 한다. 서른 중반이 넘어가는 나는, 아직 조부모님이 살아 계신다. 할아버지, 할머니와는 대학 입학 전까지 같이 살면서 많은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나의 할머니는, 권위적인 할아버지 곁에서 평생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고 희생만 하셨다. 직장이 먼 아버지가 새벽같이 출근을 할 때 손수 밥을 차려 주시고, 일터에 나가는 며느리 대신 손주들의 도시락을 챙기며 등하교와 가사노동을 책임지셨다. 아침드라마와, 저녁드라마 시청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셨던 할머니. 이런 할머니를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 이라고 꼽은 이유는, 청소년기 할머니께서 돌봐주시면서 내 ..
바람이 머물다 간 곳 11월 마지막은 11월 내내 불편했던 깁스를 푸는 희망이 가득한 날이었다. 한 쪽 손을 못쓰는 건 불편함을 넘어 좌절스러운 나날들이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씨름을 해야하는데 한 쪽 손을 써야만 하는 것, 약 일년동안 꾸준히 아침 러닝을 하고 땀을 흘리는 순간을 포기하고 한 달후를 기약해야 한가는 것이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다. 그렇게 불편함을 감수했던 11월을 지내고, 드디어 깁스를 푸는 마지막날. 앞으로 나아질 내일만을 기대했던 나에게 중족골 골절이라는 또 다른 절망이 찾아왔다. 전날 회식 후 돌아오는 택시에서 발을 접질렀고, 통증이 찾아왔지만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라는 생각과는 달리, 붓고 멍들어 걷질 못할 지경이 되어 깁스를 푸는 날 또 다른 깁스를 하게 되었다. 깁스를 풀고 일상적인 활동을 할..
2021년 여름 9월이 된지도 어느덧 1주일이 넘었다. 집에 배송 된 소곡주 맛이 궁금해 몇 잔을 들이키다, 두 번재 수업했던 소설 창작시간에 했던 이야기가 떠올라 주저리 글을 써본다. 너무나 슬프지만, 2021년 여름 그리고 봄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들이 없다. 손보미님의 소설 "죽은사람(들)" 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미래의 내가 혹은 나의 가까운 사람들이 곱씹으며 행복해 하며 이야기 할 사건, 추억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회사 - 집 - 회사 - 집을 오가는 무료한 나날의 연속. 이런 생각에 미치니, 작년 초에 했던 활동이 떠올랐다. 회사생활 중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많은 생각을 해주었던 그들. 과거의 나에 얽매여, 그런 나와 화해를 하고 싶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아마 미래의 나는, 현재 과거의 ..
2020.12.31. 2020.12.31. 벌써 2021년이 시작된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미루고 미루던 2020년 정산. #1. 지역전문가 TF 올해 초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이 있었던 해였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 이 때문에 내 자신의 초라함을 느꼈던 사람들. 밤늦게까지 수다와, 읍내를 떠돌던 사람들. 유부남으로써 많은 경험을 하지 못했던 나에게 그나마의 돌파구가 아니었을지. #2. 코로나 팬더믹. 2월 달에 한달이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1년이 될줄 정말 꿈에도 상상을 하지 못했다. 집에 나설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챙겨야 하고,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이상한 눈으로 처다보는 것 같다. 하루종일 코로나 확진자 재난 문자가 오니, 이제는 확진자 동선에 무신경해 진다. 21년에는 마..
2020.08.03 - 학원에서 집으로 오는 길 학원에서 집으로 오는 길. 고등학교 시절 야간 자율학습이 끝난 어느 밤, 친구가 같이 영어 학원을 다니자고 했다. 영어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빠듯한 가정 형편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친구에게 학원을 같이 다니기 어렵겠다고 거절을 했었다. 친구가 같이 다니자고 한 학원은 소수로 운영되았기 때문에 일정 인원 이상은 모집이 되었어야 했었고 사람이 부족했는지 그 친구는 끈질기게 같이 다니자고 설득을 했었다. 몇차례 거절을 했지만, "지금의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줄업 후 대학교 입학할 때, 직장을 구할 때 하는 후회보다 낫지 않느냐" 는 친구의 말에 결국 못이기는 척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야간 자율학습이 끝난 늦은 밤에 진행됐던 수업이었기 때문에, 거리에 차가 다니지 않는 깊은 밤에 수업이 끝났었..
2020.07.20 - 우황청심환 우황청심환 뭘 해도 자신감이 없던 취업 준비생 시절,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몇 달전 아무런 준비 없이 봤던 인턴 면접에서 "너무 준비를 안해오신거 아니냐" 라는 면접관의 기분 나쁜 말을 들어서 인지, 면접 가기 전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고 지나치게 긴장을 했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본 어머니께서는 우황청심환을 사 주시며 부담 가득한 응원을 해 주셨다. 처음 먹는 우황청심환의 맛은 약간의 쓴맛과 은단 냄새가 났었다. 우황청심환의 효과인지, 면접 장소에서는 평소보다 떨지 않았었고 면접관과 가벼운 농담을 하며 훈훈한 분위기로 면접을 마첬었다. 면접 후에도 우황청심환의 약기운은 떨어지지 않았고, 기분 좋은 상태로 집에 가기 위한 지하철을 탔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은 마침 퇴..
2020.06.01 - 초라함 초라함 어제 서울 결혼식에 참석한 이 후부터 다음날인 지금까지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단어, 감정이다. 남들 보기에 지극히 평범한 인생일텐데도,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어제 참석한 결혼식의 다른 하객들이 다 잘났거나, 아님 열등감,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언제 어디서나 주눅들어버리는 나의 내면이 문제이거나,,, 누군가는 아무런 의미 없이 하는 말에 상처를 입어버리고, 기분 나빠해버리는 평소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 후자인 나의 내면이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