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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및 기타 잡념

최대한의 상상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 팬더믹 이후로, 이 전에는 하지 않은 것들을 많이 하게되었다. 그 중에 하나는 주식투자이다.시장에 풀리는 유동성으로 부동산 가격, 주식의 급등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남들보다 뒤처지는 생각이 들었었다.

처음 주식은 작은 돈으로 시작했고, 짧은 기간에 약 20%에 가까운 이익을 보며 매도를 하였다. 작은 돈이었지만, 짧은 기간에 은행 적금보다, 적립식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실현했기 때문에 조금씩 빚을 내가며 금액을 늘려가며 투자를 하게 되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조금씩 늘린 투자금이 어느새인가 몇 년동안 숨만쉬고 돈을 벌어도 못 갚을 큰 돈이 되었고, 주식 시세에 하루 기분이 결정이 되는 지경까지 되었다.

처음에 이익을 본 것이, 초심자의 행운이었을까, 그 후로는 이익 실현이 어려웠다. 보유를 하고 있는 주식이 급락하는 날, 이대로 며칠간 상황이 안 좋아서 많은 손실을 보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어 손실을 보며 매도를 하면 어느 새인가 그 주식은 많이 급등해 있고, 많이 급등했고 앞으로도 가격이 많이 오를 것이다 생각이 들어 매수를 한 주식은 며칠내에 급락을 하여 많은 손실을 보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자 어느 순간 주식을 사고 팔 때 끝나지 않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주식을 내가 최고점에서 사는 것은 아닌지, 내가 사고나서 가격이 하락하진 않을지, 내가 최저점에 파는 것은 아닌지, 내가 팔고나서 오르진 않을지. 이런 생각들이 끝없이 이어졌고, 결국은 항상 팔지도, 사지도 않기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최대한의 상상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많은 상상(혹은 생각) 을 하게 되면, 결국은 그대로 머무는 상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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