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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및 기타 잡념

포켓몬빵

유행은 돌고 돈다. 중학교 쯔음 유행했던 포켓몬 빵 - 정확히는 스티커이겠지만 - 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20년 전쯤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남들은 구하기 안달난 것을 무덤덤하게 지켜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유리가 포켓몬 빵을 갖고 싶어하기에, 나도 이 대세에 따르기로 하였다. 

집 앞 편의점 알바생에게 물건 들어오는 시간을 문의했고, 저녁 11시에 편의점에 가서 캔맥주를 구매하며 물건들이 들어왔는지 파악했다. 아직 물건이 들어오지 않은 듯 하여, 편의점 밖 벤치에서 맥주를 마시며 대기를 하였다. 한 20분 후 큰 트럭이 편의점 앞에 멈췄고,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 트턱 뒤편에 있는 물건을 편의점안으로 옮기기 시작하였다. 이 때다 싶어 바로 편의점에 들어 갔고, 결국은 구하기 어렵다는 포켓몬 빵을 구매할 수 있었다.

직접 유리에게 전달해 줬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환하게 웃는 사진으로만 유리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집에 멀리 떨어져 있는 편의점을 전부 돌아다니며 구해줄 것을 그랬다. 

 

문득 30년 전쯤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현진영과 서태지가 유행하던 그 시절, 서태지 옷을 사달라고 졸라 어머니가 어렵사리 시장에서 사온 옷이, 내가 원한 옷이 아니여서 울고 떼를 썼었는데... 어머니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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