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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및 기타 잡념

2022.12.11

지난 금요일 허기짐을 못참고 회를 샀다. 회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집근처에 식당이 없고, 회라면 늦은 저녁에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린 회를 먹는데 술 없이 먹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편의점에서 증류주 한 병을 샀다.

오래간만에 마시는 술이었지만, 혼자 천천히 마셨기 때문에 다음날 멀쩡한 상태로 운동도 하고 시험공부도 하는 평범한 일상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숙취로 인한 두통으로 전날의 나의 음주를 후회하고 말았다.

곰곰히 생각하면 술먹은 다음날 항상 후회를 했던 것 같다. 술자리에서 나의 언어와 행동들이 다른 사람에게 무례가 아니었을지, 전날 기억을 잃고 나도 모르는 내가 어떤 다른 실수를 하진 않았을까 라는 후회만 가득한 술마신 다음날을 보내며 다시는 술을 먹지않겠다 다짐을 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누군가를 몰래 좋아했던 젊은 날에는, 그 친구의 소식을 조금이라도 전해듣기 위해서. 지금은 좋다고도, 싫다고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사회에 찌든 나를 위로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더 들면, 술 마시는 이유도 달라지지 않을까. 이를테면 외로워서..

술 마시고 망친 생활패턴을 다시 다 잡는 하루를 보내야겠다. 오늘은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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