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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및 기타 잡념

2024.01.03

0. 작심 삼초
매일 일기를 쓰겠다는 다짐을 분명 했었는데, 어제 일기를 쓰지 못했다. 매일 뛰어보겠다는 결심은 일어나서 뭉그적 거리다가 저녁으로 미뤘고, 퇴근이 늦어서 뛰지 못했다. 무언가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해야, 하게 되는 것 같다.



1. 장류진, 다소 낮음
"아버지가 처음 자취했을 때 사준 냉장고. 방에서 가장 부티나는 물건이지만, 그것 때문에 방이 초라해 보이는 물건"
이 부분을 읽다가, 시끄러웠던 술집 안 시덥지 않은 이야기 속 아버지와 컴퓨터 이야기를 했던 친구의 씁쓸했던 표정이 문득 생각 났다. 대학교 입학 후 먼 고향집에서 시골에 위치한 기숙사까지 손수 운전해서 오신 친구의 아버지는, 친구에게 당시 가장 좋은 컴퓨터를 사줬다고 한다. 얼마 뒤, 친구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컴퓨터는 요란한 팬 소리와 자잘한 고장이 났지만 그냥 사용한다고. 

아버지를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 단정짓고, 아버지를 애태우며 살았던 주인공은 아버지가 죽고 나서야 왜 설득을 하려 노력하지 않았나 후회를 한다. "보리" 라는 반려견이 입원을 하고 나서야, 돈이 필요한 현실을 자각하고 고집과 자존심을 버리며 계약을 하려고 하지만, 돈사장에게 거절을 당한다. 보리가 죽고 나서야 곁에 있었던 유미를 생각하지만, 유미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한 템포씩 타이밍 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주인공을 보자니,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쓰다. 
나는 내일 또 어떤 후회를 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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