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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 살아있다는 것, 언제 느끼는 걸까 생각해보면 역설적으로 괴로워서 죽고싶을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거 같다. 죽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적은 언제였을까. 대학교 2학년 쯤, 동아리 회장을 하는 동안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고, 내 마음대로 동아리 사람들이 안따를 때, 그리고 입사 후 3년간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날 미워하는 건지 괴롭히는 사람 때문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요즘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사는 이유 조차 의식하지 않으며 아무런 의미 없이 하루하루 살고 있는 때가 많다.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은 방향인건지, 잘하고 있는 것 조차 생각하지 않으며 숨쉬고 있으니까 그냥 살아가고 있는 상태. 과연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정말 내가 살아있는 상태 일까. 껍데기만 살아 ..
최대한의 상상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 팬더믹 이후로, 이 전에는 하지 않은 것들을 많이 하게되었다. 그 중에 하나는 주식투자이다.시장에 풀리는 유동성으로 부동산 가격, 주식의 급등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남들보다 뒤처지는 생각이 들었었다. 처음 주식은 작은 돈으로 시작했고, 짧은 기간에 약 20%에 가까운 이익을 보며 매도를 하였다. 작은 돈이었지만, 짧은 기간에 은행 적금보다, 적립식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실현했기 때문에 조금씩 빚을 내가며 금액을 늘려가며 투자를 하게 되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조금씩 늘린 투자금이 어느새인가 몇 년동안 숨만쉬고 돈을 벌어도 못 갚을 큰 돈이 되었고, 주식 시세에 하루 기분이 결정이 되는 지경까지 되었다. 처음에 이익을 본 것이, 초심자의 행운이었을까, 그..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는 글감을 본 후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스쳤다. 수많은 사람들 중, 이번 글에서는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할머니에 대해 쓰려고 한다. 서른 중반이 넘어가는 나는, 아직 조부모님이 살아 계신다. 할아버지, 할머니와는 대학 입학 전까지 같이 살면서 많은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나의 할머니는, 권위적인 할아버지 곁에서 평생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고 희생만 하셨다. 직장이 먼 아버지가 새벽같이 출근을 할 때 손수 밥을 차려 주시고, 일터에 나가는 며느리 대신 손주들의 도시락을 챙기며 등하교와 가사노동을 책임지셨다. 아침드라마와, 저녁드라마 시청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셨던 할머니. 이런 할머니를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 이라고 꼽은 이유는, 청소년기 할머니께서 돌봐주시면서 내 ..
바람이 머물다 간 곳 11월 마지막은 11월 내내 불편했던 깁스를 푸는 희망이 가득한 날이었다. 한 쪽 손을 못쓰는 건 불편함을 넘어 좌절스러운 나날들이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씨름을 해야하는데 한 쪽 손을 써야만 하는 것, 약 일년동안 꾸준히 아침 러닝을 하고 땀을 흘리는 순간을 포기하고 한 달후를 기약해야 한가는 것이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다. 그렇게 불편함을 감수했던 11월을 지내고, 드디어 깁스를 푸는 마지막날. 앞으로 나아질 내일만을 기대했던 나에게 중족골 골절이라는 또 다른 절망이 찾아왔다. 전날 회식 후 돌아오는 택시에서 발을 접질렀고, 통증이 찾아왔지만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라는 생각과는 달리, 붓고 멍들어 걷질 못할 지경이 되어 깁스를 푸는 날 또 다른 깁스를 하게 되었다. 깁스를 풀고 일상적인 활동을 할..
2021년 여름 9월이 된지도 어느덧 1주일이 넘었다. 집에 배송 된 소곡주 맛이 궁금해 몇 잔을 들이키다, 두 번재 수업했던 소설 창작시간에 했던 이야기가 떠올라 주저리 글을 써본다. 너무나 슬프지만, 2021년 여름 그리고 봄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들이 없다. 손보미님의 소설 "죽은사람(들)" 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미래의 내가 혹은 나의 가까운 사람들이 곱씹으며 행복해 하며 이야기 할 사건, 추억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회사 - 집 - 회사 - 집을 오가는 무료한 나날의 연속. 이런 생각에 미치니, 작년 초에 했던 활동이 떠올랐다. 회사생활 중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많은 생각을 해주었던 그들. 과거의 나에 얽매여, 그런 나와 화해를 하고 싶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아마 미래의 나는, 현재 과거의 ..
[202012] 여름의 빌라 - 백수린 여름의 빌라 - 백수린 - 시간의 궤적 : 여자 주재원과 유학생, 처한 상황이 같으면서도 달랐던 그들 사이에 생긴 틈 - 여름의 빌라 : 캄보다이 휴양지에서 가난에 대해 언쟁 하는 독일인과 남편. - 고요한 사건 : 재개발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이사온 우리집. 남루한 모습으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고양이 아저씨 - 폭설 : 바람이 나서 미국으로 떠나버린 엄마, 여자로서의 인생과 어머니의 사랑과 내가 받기를, 필요로 했던 자식간의 갈등. -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여자로서의 감정의 혼란.. - 흑설탕 캔디 : 주재원 생활을 위해 떠났던 프랑스, 손주들이 더 이상 본인의 돌봄이 필요 없음을 알게된 때 우연히 마주하게된 외국인과의 사랑. 다시 자리를 찾을 때 쯤, 모든 걸 버려..
[202012] 더 셜리클럽 - 박서련 더 셜리클럽 - 박서련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간 어떤 여자의 사랑이야기 - 여행이란 결국 누구와 어떤 특별한 경험을 하는 것이다. - 내가 더 많은 비밀을 털어 놓았다면 달라졌을까요? - 표정은 본능일까요, 아니면 교육된 것일까요? 표정의 책임은 절반 정도 그 표정을 짓는 사람에게 있고 나머지 절반은 표정을 해석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 그 때 당장은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러는지 그렇게 잘 알지도 못했지만 무의식적으로나마 그 순간을 망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 - 어른스럽게 행동할 기회가 올 때마다 나는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 그런데 왔구나, 여기에 있구나, 열심히 하고 있구나 - 내가 기꺼이 했던 선택들이 더는 마음이 들지 않게 되는 건 기분 나쁜 일이었어.
[202011]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2020) 김금희외 2020 김승옥 문학상 수상 작품집 - 김금희 :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첫사랑의 어긋남 - 은희경 : 우리는 왜 얼마동안 어디에 친구사이의 어긋남, - 권여선 : 실버들 천만사 이혼한어머니와 딸의 여행, 나 자산민을 생각하겠다는 어머니의 각성 정한아 :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 모진 상황이 만든 모정, 하지만 끊임없는 사랑을 갈망하는 주인공 최은미 : 내게 내가 나일 그 때 아동성폭력, 어렸을 적 트라우마. 가해자와 주변사람들의 2차 가해 기준영 : 들소 누군가의 상실을 대체하는 대상이 된다는 것 - 혹시 그건 그렇게 해봤자 손에 쥘게 없다는 가난한 체념였을까? - 그러는 동안 여러번 괜찮다 라고 말했지만 정말 괜찮은 적은 사실상 없었다는 것. 어디에서 였는지 알수없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