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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박상영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박상영 술을 마시다 보면 중요했던 것들이 하나도 안 중요하게 느껴졌고, 그게 좋아서 도저히 끊을 수 없었다. 선택의 영역에서 나는 언제나 주저하고 주저하다 그냥 주저 않는 버릇이 있다. 언제나 자신이 제일 힘들고, 다른 사람의 사정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 버리는 그런 종류의 인간.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충동에 이끌려 해버리는 것, 성급히 저지른 것에 대한 책임을 타인한테 떠 넘기는 것. 사소한데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들 그 때 내 인생의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선택지를 모두 골라놓은 것처럼 살고 있다. 노동은 언제나 어느 정도의 비참함을 수반한다는 것이다. 특별해 지고 싶다는 건, 특별하지 않다는 증거야 * 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
[202011] 소년이로 -편혜영 소년이로 -편혜영 사람들은 뭔가 이룰 때 보다 잃을 떄가 많자나요. 성공 할 때보다 실패할 때가 많고요. 아무리 애써도 잘 안되죠. 자신의 탓인 경우도 있지만. 명백히 남 탓인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해주나요. 죄다 자기 탓만 하고, 어떻게 곤란을 이겨냈는지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뻔한 이야기만 하죠. 수만은 그저 운이 없었다. 짐작할 수 없고 모르는 채 당한 일에 지나지 않았다. 애를 쓰거나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하거나 노력할 수 없었다. 그냥 벌어진 일일 뿐이다. 또다시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인생에 속아 넘어 갔다는 기분이 들었고, 이것이야 말로 누구의 잘못인가 하는 생각에 빠져 들었다. 과민한 사람이나 비관적인 사람, 방어적인 사람을 대할 때 비판하기 보다는 동정했다. 하느님..
[202010] 나의 할머니에게 - 윤성희 외 나의 할머니에게 나는 지나치게 감정적이었고, 내 기분에 취해 있는 순간이 많았다. 그 때문에 어리석은 선택을 많이 했다. 생각나는 대로 지껄였고 소리를 질렀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을 증오했다. 실제로 두 사람이 자신을 떠나가는 과정을 지켜보게 되리라는 것. 나이를 먹듯 아주 천천히 오랜시간에 걸쳐 그 일을 경험하게 되리라는 것. 모두 내탁이라고 느끼리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것을 멈추지 못하리라는 것. 사물의 밝은 면만 볼 필요도 없지만, 어두운 면만 볼 필요는 없죠 언제든 갈 수 있어서 두 번은 가보지 못하는 다른 많은 장소처럼 숱하게 되찾아 왔지만, 마침내는 잃어버린 것이다. * 어제 꾼 꿈 - 윤성희 - 젊어서 싸운, 어색해진 동생과의 화해, 세월의 흐름. * 백수린 - 흑..
[202009]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장강명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내가 한 때 중산층이었는데, 잘못한 것 없고 하던일 똑같이 하고 있는데 이제 먹고 사는데 위협을 받는다 이거지 * 자식을 낳고 키운다는 것, 그리고 그 자식을 폭력적으로 잃는 다는것에 대해 * 네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해서 그렇지. - 학교 폭력, 민감한 시기의 누구에게 상처를 주는 일. - 상처 받았던 사람들이 다시 행하는 폭력에 대해서..
[202010] 거의 모든 거짓말 - 전석순 거의 모든 거짓말 - 전석순 * 진실과 마주하기 어려워 거짓말을 피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았다. 하지만 그 순간은 아예 오지 않거나 오더라도 위장이나 은폐 혹은 기만 사이로 슬쩍 지나가 버린가는 걸 곧 깨닫게 될 것이다. * 생기지도 않은 일을 자꾸 상상하는 건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목적이 분명하다면 거짓말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조밀해 진다. * 마지막은 늘 유쾌하지 못했다. 과정은 거짓이었지만 마지막은 늘 진실이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끝내 거짓이었다면 오해와 착각으로 얼룩진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 거짓말은 나쁜게 아냐, 어설픈 거짓말이 나쁜거지. * 진실을 알아서 좋을 건 없다. 불신은 몸을 피곤하게 만들뿐이었다. *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 첫 거짓말을 계획한다. * 내가 믿는 ..
[202009] 옥상에서 만나요 - 정세랑 옥상에서 만나요 - 정세랑 . 잘하고 싶다기 보다, 눈에 띄게 못하고 싶지 않았다. . 나는 굉장히 여러가지로부터 도망쳤거든 . 위기의 순간이 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지. 정말은 위기의 순간이 오기도 전에 도망친 걸지도 모르고 . 그건 내가 했었어야 하는 말이었다. 어떤 점검없이 바로 튀어나와야 하는 말이었는데, 나의 어딘가는 엉망으로 억뉼려 있었던 모양이었다. . 솔직히 역사는 그 순간을 살았던 그 사람들 만의 것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전근대사는 무기로 쓰면 안되고 근현대사에 있어선 철저히 책임을 져야겠지 . 지금 이순간은 우리들 것이라서 아무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 지분이 없다는 것 . 여백은 채울 수 없고 채워서도 안되고 그러무로 아무것도 규정지을 수 없다. . 비교하지 않으..
[202009] 화이트호스 - 강화길 회이트 호스 - 강화길 - 네가 나를 이해해 줘야지 네가 아니면 누가 나를 이해해줘 - 이렇게 당연하다는 듯 쉽게 마음을 놓아버리는 것도 무례한 일일까 - 애매한 위치에서 애매한 역할 -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딱히 듣고 싶지 않은 말 - 문제는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고 돌악다니는 것은 좋았는데 가끔 내가 진짜로 그런 사유룰 추구하는 작가라는 생각에 휘말릴 때가 있었다는 것이다. - 음복 - 딸과 어머니의 관계, 아무것도 모르는 어두운 가족 내막을 모르는 장남 - 가원 - 자유롭고 싶은 철없던 할아버지 였으나.. 그토록 그리운 - 손 - 정겨운 시골과 거리가 먼 분위기,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는 주인공 - 서우 - 날 믿지 못하는 선생님,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모든 사람을 경계하는 - 오물자의 출현 -..
[202007]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너무 한 낮의 연애" 쓴 김금희 작가의 산문집이다. 올 초 읽었던 김금희 작가의 기원은 어디인지 궁금해서 읽게되었다. 산문 속 그녀는 귤 까먹으며 혼자 집에 있는 것이 익숙한 사람, 호기롭게 떠난 낯선 여행지에서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 홀로 쪼그려 앉아 누군가를 대책 없이 기다리는 서툰 사람.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함에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조금은 예민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책 속의 많은 글 중에서 인상이 깊었던 이야기는 "여전히 배우는 날들" 이었다. 한 시각장애인에게 누군가 베풀었던 호의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상대방이 어느 정도만큼의 호의가 필요할 것을 예단하지 않고 상대방이 필요한 만큼 도움을 주는 누군가의 모습을 마주한 작가가 반성을 하는 내용이었다. 작가의 생각처럼..